
최형길 초대전
The 13th Solo Exhibition - 오늘
2019.10.22(Thu)~11.10(Sun)
작가는 모두가 말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성공의 기준, 그것은 돈이고 돈은 곧 행복일까. 라는 물음을 작품을 통해 던진다.
현대인들은 세상의 통념에 따라 부의 기준을 만들고, 생활패턴이 만들어지며 그 곳에서 더 나은 상황이 되고자 끊임없이 경쟁하고 경쟁에서 이기고자 인생을 소비하며 뛰어다닌다. 그래서 작가는 작품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집을 물질의 논리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이자 그들이 행복의 근원으로 삼고있는 부, 즉 큰 돈의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그것들이 모여 만들어 내고 있는 어떤 새로운 형상으로 현대인의 모습을 담담히 표현하고,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게 한다.
"미스터 김은 오늘도 달린다'
Mr.Kim은 오늘도 달린다 둘이, Acrylic, ink on canvas, 61.0 x 72.0 cm, 2018

Artist
MINE
b.1989
김민혜는 붓과 나이프를 이용하여 풍경을 그린다. 작가의 작품들은 주로 풍경 속의 건물이나 빛의 덩어리들을 가리키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붓과 나이프가 만들어내는 개별적인 터치나 면들을 가리킨다. 다소 픽셀처럼 보이는 이러한 붓질과 단위들은 그의 그림이 나타내는 강렬한 대비와 더불어 좌우 혹은 상하의 균제가 강조된 추상적인 공간을 만든다.
김민혜의 풍경에서는 화면의 아래 3분의 2정도 되는 지점에 수평선이 자리잡은 경우가 많다. 이 때 화면의 아랫부분은 윗부분의 풍경을 반영하기 위해 보통 수면으로 설정된다. 흐릿하게 투영된 반사면의 그림자로 인해 화면 전체에는 독특한 몽환적 분위기가 감돌며, 작가는 꿈, 몽상, 환상, 그리고 때로는 마천루들로 이루어진 신기루에 가까운 이상향을 그려낸다. 이는 팔레트의 색조를 통해서도 더욱 강조되는데, 주로 에메랄드, 핑크, 보라색, 하늘색 등의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톤이 하늘과 수면의 반사된 면들을 지배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한 강조점은 '빛'이다. <Frozen Brick World>와 같은 작품에서 보듯 영롱하고 강렬하나 빛의 파편들은 김민혜의 작품에서 드라마틱한 주제를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다. 그는 다소 극적이고 무대 조명에 가까운 대비를 통해 강한 빛들을 과감하게 사용하며, 여기에는 대중적인 풍경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소 기교적인 터치들도 포함된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그의 그림에서 키치적인 요소가 엿보이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김민혜의 비현실적이고 몽상적인 풍경화는 분명 키치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이러한 요소는 어떤 의도에 의해 추구되지 않는다면 자칫 작품의 감상에 있어 깊이와 신뢰성을 떨어뜨리게 될 수 있다. 여기서 '의도'란 개념적 반전, 패러디, 키치적 스타일의 기호학적 활용 등이 될 것이다. 그러나 <Brick No.10>이나 <Brick No.23>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작품에는 'Brick'이라는 주제와 일관된, 회화적으로 보다 몰입할 수 있는 화면이 구축되어 있다. 현재의 단계에서 김민혜의 작업은 몇 가지 잠재적 가능성들을 모두 내포하고 있어서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유진상 (예술감독)
Artworks

Acrylic on canvas 90.9x72.7cm 2019

Acrylic on canvas 45.5x45.5cm 2019

Acrylic on canvas 45.5x53.0cm 2019

Acrylic on canvas 90.9x72.7cm 2019